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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1편 (고입을 중심으로)

2015/04/10 09:25:31

2) 출결상황(3번)

출결상황에서 주의할 내용은 네 가지 정도이다. ❶ 첫째, 1단계 내신 반영학기와는 별도로 출결상황은 전 학년을 반영한다. 예컨대 지원하고자 하는 고교가 2-1학기~3-2학기까지의 내신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출결은 전 학년을 반영하므로 1학년 때부터 출결을 신경 써야 한다.

❷ 둘째, 학교에 따라 학생부 마감일자와 출결 기준일이 모두 다르다. 작년 2015년도 입시에서 서울권 외고는 11월 10일, 경기권 외고는 10월 31일, 부산권 외고는 11월 20일을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일로 했다. 올해에도 이와 큰 차이는 없겠지만, 매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전형요강이 발표 되는대로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❸ 셋째, 무단결석이 있을 경우 1단계 내신 평가에서 감점처리 되는데, 무단지각 3회는 무단결석 1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각 고교별로 감점 기준이 모두 다르다. 즉, 고교에 따라 감점의 가중치가 모두 달라 무단결석이 3일인 경우 감점이 0.3점에 불과한 고교도 있고, 무려 3점에 달하는 고교도 있다. 만약 무단결석이 있다면, 반드시 이를 확인해보고 감점 폭이 적은 고교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연하자면, 무단결석인 경우에만 감점 처리된다는 점이다. 무단결석이 아닌 질병 등 타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비록 결석이 있다 하더라도 감점처리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간혹 학교에서 인정되지 않는 어학연수 등으로 인해 무단결석이 5일 이상인 학생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외고·자사고 합격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외고·자사고를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각 가정에서 계획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이 학교에서 인정되는 활동인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❹ 마지막으로 비록 무단결석으로 인한 감점이 크지 않다 하더라도, 출결상황은 그 학생의 학교생활 충실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무단결석이 없는 것이 좋다. 물론 평가자에 따라서 1단계 감점만으로 충분한 패널티를 부여한 것으로 보고, 최종 평가에서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무단결석이 있는 경우라면 면접 평가자가 피면접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3) 수상경력(4번)

매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변화를 겪게 된 것이 바로 4번 항목 수상경력 항목이다. 2011학년도부터 초·중·고교 모두 ‘수상경력’란에 교내상만 입력하고 교외상은 입력하지 않는다. 이처럼 교외상을 기록에서 제외시킨 가장 큰 이유는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입학전형요소를 배제하기 위함이다.

고입의 경우 더 나아가 교내상이라 해도 학교생활기록부상에서 확인하지 못하도록 해당항목을 삭제한 뒤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이는 대입의 학교생활기록부 활용방법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조치는 교내상을 남발하는 학교와 인색한 학교 사이에 형평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고교입시에서 수상경력을 삭제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교 지원생이  자기소개서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이를 언급해 자신의 교과적 우수성을 어필해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2014년도 고교 입시까지는 자기소개서에 교내 수상경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경우 감점처리 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몇몇 고교의 경우 감점처리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전형을 실시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2015년 고교입시부터는 인증점수나 교내외 각종 입상실적을 자기소개서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하도록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다.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언급할 수 없도록 한 교내 대회의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 참여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학교생활기록부의 관리주체는 교사이며, 만약 다양한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 학생이라면 교사입장에서 그 학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며, 교내 대회를 준비하는 노력의 과정 자체는 자기주도력을 어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자기소개서의 글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컨설팅 업체를 중심으로 소논문 작성 프로그램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내 대회나 수업 중 모둠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굳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자기주도력을 어필하는데 문제 되지 않는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취지가 사교육 유발효과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측면이 강한 만큼 모든 활동은 공교육 틀 안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요약하면, 수상경력과 관련해 <결과> 즉 수상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 즉 자기주도적인 노력의 <과정>이 의미 있는 것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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