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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한국 스켈레톤 역대 최고 성적 달성 윤성빈 선수

2015/03/26 09:34:39

윤성빈의 고향은 경상남도 남해다.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전학 왔다. 신림고 3학년이던 2012년 여름 스켈레톤을 만났다. 서울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임원이던 학교 체육 선생님의 권유였다. 평창 훈련장으로 보내진 윤성빈은 바퀴 달린 연습용 썰매를 밀면서 달려나가는 '스타트 훈련'을 죽어라 반복했고, 그해 9월 열린 제1회 스타트챔피언대회에서 우승하며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됐다.

'진짜 썰매'를 만져본 건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대회 참석을 위해 외국으로 나갔어요. 거기서 처음 썰매를 타봤어요. '잘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썰매를 타고 내려가다 얼음벽에 손이 딱 부딪혔는데 그 순간 당장 내리고 싶었어요. 생각해보세요. 100㎞ 넘는 속도로 내려가다 맨 벽에 부딪혔으니까요. 너무 아팠어요. 속으로 '이거 못하겠다'고 생각했죠."

마음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2개월은 버텨야 했다. 등 떠밀려 억지로 썰매를 탔다. 벽에 부딪히는 횟수가 점점 줄었고, 어느 정도 썰매를 조종할 수 있게 되자 재미가 붙었다. "잘 타는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동영상으로 찾아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나도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목표가 생긴 거죠."

스켈레톤의 최고 속도는 시속 140㎞다. 1200m가 넘는 구불구불한 트랙을 60초 이내에 주파해야 한다. 커브를 돌 땐 가속 때문에 엄청난 중력을 받게 된다. 트랙에 따라 중력의 5배 가까운 압력을 받는 곳도 있다. 고개를 들 수가 없고 머리는 자꾸 아래로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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