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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10% 理科 출신 선발"… 대학들 파격 실험

2015/03/26 03:00:02

매년 2년제·4년제 대학 졸업자가 50만명 넘게 쏟아져 나오지만 이 같은 인력 공급과 수요의 심각한 불일치 때문에 숱한 청년들이 힘들게 입학한 대학에서 미래를 찾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 임규홍(27)씨는 2007년 수도권 A사립대 사회계열 학과에 입학해 2학년까지 다니다가 자퇴한 뒤 지난해 전문대인 대림대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A대를 다닐 때 임씨는 졸업하고 뭘 할지 막막했다. 선배들은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대학이 아닌 학원에서 쌓았다. 어영부영 2년을 다니고 휴학했을 때 '기술이 있어야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결국 전문대로 다시 들어갔다. 임씨의 대림대 자동차학과 후배인 이상욱(23)씨도 지방의 4년제 대학 광고홍보학과를 1년 다니다 자퇴하고 전문대로 재입학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에 취업 걱정으로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유턴(u-turn)족(族)'만 2012년 1102명, 2013년 1253명, 2014년 1283명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다 임씨나 이씨처럼 4년제를 도중에 그만두고 전문대로 다시 입학하는 숫자는 훨씬 더 많지만 제대로 집계조차 안 된다.

워낙 취업이 안 되니 '고졸(高卒)' 뽑는 일자리에 '대졸(大卒)'이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2013년 한 공기업에서 고졸자 30명을 뽑았는데 27명이 대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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