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4 16:07:57
축제장인 산동면에 들어서니 노란 안개가 자욱했다. 자세히 보니 산수유꽃이다. 축제 개막일을 하루 앞둬 한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붐볐다. 초행길이라 무작정 가장 높은 곳까지 갔다. 상위마을이 나타났다. 몽글몽글 솜덩이 같은 꽃을 터트린 산수유가 지천이다. 계곡을 따라 걸었다. 물소리가 세차고, 선명했다. 여기에 머리 위로 드리워진 산수유꽃이 한 폭의 수채화를 완성했다.
마을 구석구석을 휘적휘적 걷다 보니 정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산유정이다. 산수유 군락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 아래를 조망하니 파란 하늘 아래 하천이 흐르고, 군데군데 노란 꽃대궐이 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군락지가 아니라 더욱 포근하고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