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3 03:00:03
3회 이상 추천된 책은 분야별로 대체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광장'(최인훈 지음), '토지'(박경리 지음),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 지음) 등 문학 분야와 '역사란 무엇인가'(E. H. 카 지음), '감시와 처벌'(미셸 푸코 지음), '열린 사회와 그 적들'(칼 포퍼 지음) 등 사회과학 분야의 책, 자연과학서인 '생명이란 무엇인가'(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지음) 등이 눈에 띈다. 예술서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지음),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이주헌 지음),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지음) 등도 세 학교에서 주목했다.
추천도서목록을 제공하는 학교는 독서 권장 프로그램 또한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편이다. 외대부고는 독서 장려 프로그램으로 '인문사회 심화탐구과정 R&D(Reading & Debating)'를 운영한다. '역사란 무엇인가''장자' 등 8권의 고전을 통해 학생이 창의적 사고를 계발하게 한다. 보인고는 한 달에 한 번씩 반끼리 동일한 책을 구매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책을 다른 반의 책과 바꿔 본다. 김영만 보인고 교사는 "반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하기 때문에 독서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대원외고, 대일외고 등 추천도서목록을 만들지 않는 학교도 있다. 이용범 대일외고 교사는 "학생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의미가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도서목록을 제공하는 학교도 고민이 있다. 박인호 외대부고 진학부장은 "학교마다 100여권 가량 정하는 게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며 "학생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각자 취향에 맞는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