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명컵은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다. 특히 올해 첫 전국 대회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민주는 여자 초등부 최고 체급인 +50㎏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준결승에 진출한 민주는 판정까지 가는 승부 끝에 상대 선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힘들었던 준결승과 달리 결승전은 싱거웠다. 시작 30초 만에 허벅다리 한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어요.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주컵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었거든요. 준결승에서 붙은 선수가 제주컵 결승에서 졌던 선수였어요. 체중도 20㎏ 더 나가고 몸집도 커서 상대하기 힘들었지만, 그동안 연마한 기술을 잘 활용해 이길 수 있었어요.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너무나 기뻐서 방방 뛰었답니다."
지금은 유도 유망주로 불리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민주는 다른 운동에서 이름을 날렸다. 바로 '쇼트트랙'이다. 민주는 부모님의 권유로 5세 때부터 스케이트를 신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며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2학년 때는 전국 꿈나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쇼트트랙을 그만뒀다. "트랙을 돌다가 앞에 있는 친구를 피하려다 날에 걸려서 넘어졌어요. 그때 꼬리뼈가 많이 다쳤어요. 더는 쇼트트랙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많이 힘들었죠. 오랜 시간 해왔던 운동을 못하게 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