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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적, 부모 하기 나름… 흥미 돋우고 학습 코칭하세요"

2015/03/16 03:00:03

◇"아이 반응 살피고 흥미 꾸준히 유지시켜 주세요"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러시아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만 15세 서찬송양이 능통하게 말하는 8개 언어다. 서양이 가장 먼저 배운 외국어는 영어다. 정현미씨는 서양이 만 1세 때부터 영어 시청각 자료를 보여줬다. 강제적인 건 아니었다. 서양은 50분짜리 영어 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화면에 집중했다. 정씨는 "아이 반응을 지켜보면서 관심사를 찾고 여기에 몰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호기심을 가지는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도우라는 말이다.

서양이 외국어에 관심을 높인 것은 정씨의 동기부여 덕이었다. 정씨는 "세계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며 "가진 재능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서양이 입을 떼기도 전에 말해 왔다. 서양은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세계적인 봉사단체를 운영한다'는 삶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목표가 뚜렷해지면 흥미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씨는 서양이 읽을 책을 혼자 고르지 않는다. 언제나 서양과 상의하고 함께 의사를 결정한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책이 학습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서양은 초등 고학년 때 필요에 따라 중국어 방문학습도 했다. 정씨는 이때 학습지 교사에게 한자를 외우는 등 숙제를 내주지 않도록 부탁했다. 아이 진도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는 "아이가 재미있게 공부하면 학습효과는 저절로 오른다"고 말했다.

서양은 3년 전부터 완전히 자기주도학습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도 스스로 찾는다. 지난해에는 친구와 함께 국제학교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 대학 입시에 대한 알짜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주고 계속 격려해준다면 자존감이 높아져 심화학습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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