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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역사교실] 500년 고려 시대 막 내리고, 이성계의 '조선' 열리다

2015/03/15 17:18:55

"이방원이 정몽주를 없애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이성계는 강하게 말렸어. 어떻게든 정몽주를 설득해 힘을 합치기를 원했던 것 같아. 이방원도 처음부터 정몽주를 죽이려 했던 것은 아니야. 잘 꼬드겨서 자기네 편으로 만들려고 했지. 하지만 정몽주가 끝까지 거절하자 그를 없애 버리기로 한 거야. 이때 이방원과 정몽주가 주고받은 유명한 시조가 있어. 어디 들어 볼래?" 종이 한 장을 펼쳐든 용선생이 큼큼, 목청을 가다듬은 뒤 묵직한 목소리로 두 편의 시조를 읽기 시작했다.

"무슨 뜻인지 알겠니? 먼저 '하여가'란 '아무려면 어떠냐'는 뜻이야. 고려면 어떻고 새로운 나라면 어떠냐, 임금이 왕씨 성을 가졌으면 어떻고, 이씨 성을 가졌으면 어떠냐, 그저 좋은 세상 만나서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내용이지. 이방원이 정몽주한테 이런 시조를 보냈더니 정몽주는 '단심가'를 답으로 보냈어. '내 마음은 오직 하나다'라는 뜻이야. 백번을 죽고 죽은 뒤 뼈마저 흙이 되어 버린 뒤에라도 고려에 대한 자신의 충심은 변치 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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