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0시 서울 구로도서관. 아버지와 딸이 손을 꼭 잡고 시청각실로 들어섰다. 도서관 데이 프로그램이 시작되려면 30분이나 남았지만, 강민재(서울 개봉초 2) 양과 아버지 강재현(42)씨는 일찌감치 도착해 강의실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강 양은 "아빠와 둘이서 도서관에 오니 정말 좋다"며 웃었다. 아버지는 "주말을 딸 아이와 함께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의실에 금세 스무 팀의 가족 참가자가 모두 모였다.
이날 구로도서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주제는 '나라를 시작한 우리 조상 이야기'였다. 고조선을 비롯해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을 건국한 시조(始祖)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40분간 전문 강사의 역사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강의가 끝난 뒤엔 체험 활동이 이어졌다. 단군왕검 설화에 나오는 호랑이 면화족자 만들기였다.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호랑이 그림에 색을 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