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개학식에서 이어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 이날, 전 교사는 1교시를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으로 잡았다. 전 교사는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눠준 뒤 좋아하는 운동, 가보고 싶은 나라,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일, 친구들과 읽고 싶은 책 등을 적게 했다.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꾸미는 시간도 가졌다.
전 교사는 아이들의 작품을 보며 "잘했다" "좋아!" "○○이 센스 있네" 하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장난칠 기미가 보이면 "○○아, 바른 자세!" "○○아, 자꾸 그러면 선생님이 화낼지도 몰라요" 하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박수빈 양은 "선생님이 벌써 우리 이름을 거의 다 외우신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1교시가 끝난 뒤 전 교사가 웃으며 말했다. "설레서 잠이 잘 안 왔는데 출근해서 아이들을 만나려면 컨디션이 좋아야 하니까 억지로 일찍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긴장했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 생글생글 잘 웃어줘서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