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1 15:29:54
대회장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우승을 확정 짓고 긴장이 풀린 정양은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그는 사수(四修) 끝에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엔 최후의 2인까지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는 진짜, 정말, 챔피언이 되고 싶었어요."
NSB는 세계 최대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인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SNSB)'의 한국 대표 선발전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IGSE가 주최하고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후원한다.
대회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참가 학생들은 예선 격인 쓰기 시험(written session)과 말하기 시험(oral session) 1라운드를 치른다. 이어 두 시험 점수 결과를 합산, 말하기 시험 2라운드 진출자를 추린다. 이때부터는 출제자가 제시하는 영어 단어의 발음을 듣고 철자를 맞히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이다. 오답을 말하면 바로 탈락. 물론 패자부활전도 없다. 최후의 1인이 선정되면 '챔피언 단어'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이를 맞히면 경기 종료, 틀리면 직전 라운드 진출자와 재대결이다.
올해 NSB엔 총 57명의 도전자가 나섰다. 결선 격인 말하기 시험 2라운드엔 40명이 기회를 얻었다. 예선보다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생소한 단어에 당황한 도전자들은 연방 실수를 저질렀다.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생존자는 반 토막 났다.
챔피언 도전자의 윤곽은 7라운드에 드러났다. 라운드 내내 신중히 답했던 정수인양, 오승택(서울 둔촌중 3)군이 주인공이었다. 둘은 답변 제한 시간(2분)을 적절히 활용해, 뜻·예문·어원 등 힌트를 최대한 끌어모아 문제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