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1 13:06:25
반면 DGIST는 교수 사무실 문이 투명해서 학생들이나 직원이 교수가 안에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투명한 유리문이 주는 최대 장점은 성희롱, 성추행 방지다. DGIST의 A 교수는 "미국에서 유학할 때 지도 교수는 여학생과 단 둘이 있으면 꼭 문을 반 이상 열어 놨다"며 "여기서는 오해를 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A 교수는 "국내 대학은 통상 교수가 갑, 학생이 을이라는 문화가 있다"며 "문 하나만 투명하게 해도 그런 수직적 관계가 많이 지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A 교수는 "투명한 유리문 문을 접했을 때,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는 느낌이 있었고, 문 밖에 지나가는 사람과 눈이 마주칠 때 마다 어색했다"며 "몇 달 지나니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제일 난처한 경우는 외부에서 손님이 올 때다. 다른 과의 B 교수는 "손님이 껄끄러워할 수 있어서 얘기가 길어질 때는 학교 내의 커피숍으로 가서 대화를 나눈다"며 "투명한 유리문에 적응을 못한 교수님은 학회 포스터 등을 유리문에 붙이기도 하고 문을 등지고 앉도록 책상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