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16:16:20
그래서인지 생각처럼 덥지는 않았다. 고개를 돌리니 열대우림식물 800여종이 눈앞에 펼쳐졌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식물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알로카시아, 커피 원료인 아라비카, 나무 고사리로 유명한 딕소니아, 가시야자로 불리는 에이파네스….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세히 살피다 보니 식물마다 달린 작은 종이봉투가 눈에 띄었다. '어떤 용도인 걸까?' 궁금했다. 안태현 주무관은 "식물에 농약을 뿌리지 않는 대신 천적을 이용해 생물학적 방제(防除)를 한다. 홍점박이무당벌레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통로를 따라 아열대식물전시원에 다다랐다. 실내온도가 겨울엔 16도, 여름엔 33도로 맞춰진 공간이다. 1600여종의 열대건조식물과 지중해성식물이 자리하고 있다. 알보레스첸스 알로에부터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까지 그야말로 사막 그 자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라빌리스 벨빗치아를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진혜영(39) 임업연구관은 "어린이들이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고도 열대·아열대 환경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자연 탐구의 장(場)'이자 '살아 있는 자연 교과서'다. 국립수목원 내 어린이정원, 수생식물원, 숲생태관찰로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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