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09:45:43
◇시니어 데뷔 이후 슬럼프 겪기도
박소연은 서너살 무렵부터 발레를 배웠다. 피겨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전남 나주초) 1학년 때다. 대부분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다가 선수가 되는데, 박소연은 처음부터 선수를 목표로 피겨를 배웠다. "엄마가 절 피겨 선수로 키우고 싶으셨대요. 저도 피겨가 마음에 들었고요. 얼음판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9년에는 최연소 피겨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176.61점)을 달성하며 9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10위 안에 든 한국 선수는 김연아와 박소연 둘뿐이다.
"최근에 슬럼프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박소연이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시니어 데뷔하면서부터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 머리가 복잡했어요. 훈련도 생각대로 잘 안 됐고, 부담감도 컸어요. 왜 나는 훈련만 하고 살아야 하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지난달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박소연은 눈물을 쏟았다. "요즘에는 슬픈 걸 봐도 눈물이 안 나고, 개그 프로를 봐도 별로 웃음이 안 나와요. 그런데 그날은 눈물이 났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찾아온 우승이라서 더 감격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