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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사고력뿐 아니라 삶의 지혜도 키워주죠"

2015/02/22 16:40:32

◇사고력·표현력 키우고, 삶의 지혜 일러주는 '삼국지'

김 교사는 벌써 23년째 교내 '삼국지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학생·학부모에게 '삼국지'를 알리고 있다. 20명 내외로 구성된 삼국지 연구회 학생들과 우선 '삼국지'를 읽고, 중국 드라마 '삼국지'를 시청한다. 이어 영화 '조조' '적벽대전'까지 감상하고 토론을 벌인다. 예컨대 조자룡이 전쟁에서 유비 아들을 구해오자 '아들 때문에 훌륭한 장군을 잃을 뻔했다'며 유비가 오히려 화를 내는 장면에서는, '내가 만약 유비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김 교사는 "삼국지로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삼국지'를 열 번 읽고 논술을 잘 쳐서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어느 학생의 말에 삼국지가 유행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은 '삼국지'의 수많은 등장인물과 내용을 이해함으로써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김 교사는 '삼국지 읽기'로 아이들의 토론·논술 실력까지 향상시켰다. 실제로 삼국지 연구회 학생들은 각종 전국글짓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 2회, 우수상 2회, 장려상 14회 등을 수상하며 총 370만원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삼국지 연구회에 참여했다. 김 교사는 "요즘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 모여 이야기 나누기보다 자녀에게 솔선수범하고자 독서모임을 자주 갖는다"며 "학부모도 '삼국지'를 읽고 실생활과 연계해 토론을 벌인다"고 말했다.

'삼국지'의 교육적 효과는 또 있다. '삼국지'를 통해 세상을 사는 방법, 즉 처세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삼국지' 속 수많은 인물이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은 학생들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김 교사는 "'삼국지'에는 배신과 권모술수도 나오지만, 그보다는 충성·효·의리·배려 같은 이야기가 더 많다"며 "아이들은 삼국지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초등학생은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단순하고 빨리 결과 내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함'은 잘 배우지 못하죠. 저는 아이들이 삼국지를 읽으며 이러한 삶의 지혜를 쌓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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