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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특집 ] 조선시대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 리기태 명장을 만나다

2015/02/17 13:29:21

A. 연은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민족유산입니다. 예로부터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연날리기를 즐겼어요. 조상들은 연을 날리며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등 삶의 소망을 담아 하늘과 대화했어요. 나쁜 기운인 액을 멀리하고 복을 환영하는 '송액영복(送厄迎福)'의 의미였죠. 그래서 새해 복을 기원하며 정월 초하루(설날)부터 대보름까지 연을 날렸어요. 그 이후 연을 끊어서 날려보낸 다음 더 이상 날리지 않았다고 해요.

Q.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언제부터 연날리기를 했나요?

A. 꽤 오래전부터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647년 선덕여왕(?~647)이 죽고 진덕여왕(?~654)이 즉위하자, 반란이 일어났다고 해요. 반란군과 맞선 김유신(595~673) 장군은 연을 만들어 그들을 제압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고려시대로 가볼까요? 14세기 고려 말 최영(1316~1388) 장군은 '묵호의 난' 당시 전술비연을 사용해 적을 평정했다고 해요. 조선시대는 어땠을까요? 구전에 따르면 이순신(1545~1598) 장군은 아군에게 신호를 전하기 위해 연을 사용했다고 전해져요. 연의 문양·색상·크기를 달리해 메시지를 전달한 거죠. 이처럼 연은 전투 시 전술용으로 사용됐다는 일화가 많습니다. 이와 다르게 조선시대 22대 영조(1725∼1776) 임금은 백성의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연날리기를 장려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조상의 지혜 엿볼 수 있는 '전통연']

Q. 오랜 역사만큼 종류도 다양하겠네요?

A. 맞아요. 우리 전통연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해요. 연은 '꼭지연류' '반달연류' '치마연류' '박이연류' '동이연류' '초연류' '발연류' '기타연류' 등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종류로 봤을 때는 무려 70여 종에 달하죠. 한국의 연은 형태나 구조가 다른 나라 연과 비교해 볼 때 과학적 원리를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여요. 그리고 바람과 맞서는 조상들의 지혜가 듬뿍 담겨 있어요.

Q. 그중 대표적인 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보통 연하면 일반적으로 '방패연'을 떠올리죠? 연 가운데 구멍이 있는 사각 '방구멍연'과 가운데 구멍이 없는 '방패연'으로 나뉠 수 있어요. 이밖에 정사각형의 마름모꼴 '가오리연', 여러 가지 형상을 한 '창조연' 등이 있답니다. 지역에 따라 모양과 종류가 달라지기도 해요. 재료와 주변 환경 때문이죠. 북한 지방의 경우 머리에 쓰는 관 모양을 본뜬 '관연'이 있어요. 바다에 근접한 지역은 해풍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보통의 연보다 더 큰 모양을 띠기도 합니다. 연들은 시대적 감각에 맞게 좀 더 아름다운 문양이 더해졌어요. 하나의 연에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문양이 여러 차례 반복되기도 하고 문양에 글이나, 동물 그림을 곁들이기도 했어요.

[창작·예술·과학성 조화가 '중요']

Q. 전통연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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