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15:49:57
"변성기가 와서 높은음이 제대로 안 나왔어요. 제 졸업식 공연이라 더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민호)
"저도 (아쉬워요). 재밌는 장면에서 사람들을 못 웃겨서…."(윤호)
민호와 윤호가 펼치는 배뱅이굿(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은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전승된 음악극이다. 김수정(43) 배뱅이소리보존회 용인시지부장은 "이름에 '굿'이 들어가지만, 굿이 아니다. 한 편의 희극 작품이자 우리 고유의 '놀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명의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풀어낸다"고 설명했다.
배뱅이굿의 내용은 이렇다. 최정승의 외동딸 배뱅이. 우연히 만난 승려와 사랑에 빠지지만, 돈을 벌어오겠다며 떠난 그는 깜깜무소식이다. 결국 배뱅이는 상사병을 앓다 죽는다. 부모는 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팔도에서 무당을 부른다. 이때 한 건달이 거짓 무당 행세를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배뱅이굿에는 배뱅이의 출생·성장·연애·죽음, 무당의 굿 등이 포함된다. 중간중간 굿의 미신적 요소를 해학적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