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생의 이름이 차례로 불렸다. 한 사람씩 무대 위로 올라가 졸업장을 받았다. 기국이 순서가 되자 교장선생님은 무릎을 굽혀 졸업장을 내밀었다. 홍정표 교장은 "우연한 계기로 우리 학교가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좋은 것'보다 '옳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보여줬다"며 졸업생들을 칭찬했다.
5개월 만에 훌쩍 자란 다섯 아이를 불러모았다.
"지난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달리기 때문에 에버랜드도 가고, 시구도 하고…."(세찬)
"졸업하기 싫어요. 영원히 6학년에 머무르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 네명은 같은 중학교 가는데, 얜(재홍) 다른 학교 가요. 배신자!"(기국)
"내가 왜 배신자냐? 보고 싶으면 만나면 되지."(재홍)
"맞아. 어차피 전화번호 서로 아니까 제일초등학교에서 모이자고 하면 아마 다 올걸?"(승찬)
"과연 그럴까?"(기국)
"무덤 갈 때까지 연락하고 지내야지."(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