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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 공민왕, 원나라 의복을 벗어던지다

2015/02/15 16:12:39

고려 왕은 이름 앞에 '충' 자를 붙여서 원나라에 충성한다는 뜻을 나타내야 했어.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등의 이름은 그래서 생긴 거란다. 원나라는 고려의 독립은 인정해 주되,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신을 보내 자초지종을 시시콜콜히 따졌어. 만약 고려 왕이 말을 잘 안 들으면 왕을 다른 사람으로 갈아 치웠단다.

공민왕은 열두 살 때부터 부모님과 헤어져서 원나라에 가서 살았어. 왕이 되기 전 공민왕의 이름은 강릉 대군이었단다. 그리고 원나라 공주와 결혼했지. 공주의 이름은 보탑실리. 보통 '노국대장공주'라고 불러. 공민왕은 스물두 살 때 노국대장공주와 함께 고려로 돌아왔어. 10년 만의 귀국이었지. 몽골 옷을 입고 머리 모양도 몽골식으로 변발을 하고 왔어.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이연종이라는 신하가 상소를 올렸어. "변발과 몽골 옷은 고려의 제도가 아니니 본받지 마소서."

공민왕은 상소를 본 즉시 몽골 옷을 벗어 버리고 머리 모양도 고려식으로 바꿨어. 이것은 공민왕이 앞으로 어떤 정치를 펴나갈 것인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행동이었어. 공민왕은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고려의 자주와 독립을 되찾고, 개혁 정치를 펴고자 마음먹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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