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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식 한계… 수학도 뇌 기반 맞춤형 교육 필요

2015/02/08 16:53:32

흥미 잃는 수학포기자

올해 고 3이 되는 고수진(가명·18)양은 흔히 말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다. 고교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모두 7~8등급 정도다. 일찍부터 수학 공부를 포기한 건 아니다. 고양은 중 1 때부터 수학학원에 다녔고 지난해까지 인터넷 강의, 과외 등 다양한 사교육을 받았다. 그럼에도 성적은 제자리였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외워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학원에 다니게 됐죠. 처음엔 성적이 그럭저럭 나왔습니다. 기출 문제,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무작정 풀어댔기 때문이죠. 학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다 보니 흥미를 잃었고, 수학 공부를 멀리하게 됐어요."

전문가들은 문제의 원인이 암기식 수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정규 한국영재교육학회 부회장은 현 수학 교육에 대해 "암기 위주 수업은 학생의 성적을 순간적으로 올릴 수 있으나 흥미 유발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창의력 죽이는 암기형 수학교육

암기식 수업의 부작용은 더 있다. 학생이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만 푸는 데 익숙해 신 유형이나 창의적인 문제에 약점을 보인다. 결국 고난도 개념이 나오거나 성적 향상에 한계를 보일 때가 생긴다. 주로 수포자가 생기는 시점이 고교생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정규 부회장은 "영재교육을 받은 대학생도 사회 현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암기식 수학교육에 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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