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은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9개월 만인 1796년 9월에 완성됐다. 당대 과학기술이 총동원돼 짧은 기간 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이 탄생했다. 동서양 군사시설 이론이 두루 반영돼 있어 가치가 높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성을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이 바로 수원화성박물관이다.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에서 우수 박물관 5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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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 입구에서 유형거·거중기·녹로의 실물 크기 모형을 마주했다. 수원화성 축조에 사용된 물건들이다. 화성 설계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이 고안해 만든 유형거와 거중기는 각각 수레와 도르래 장치다. 거대한 거중기를 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수학 기호가 둥둥 떠오르는 느낌이다.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데 활용된 녹로는 높이가 11m에 달해 좌중을 압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