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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채 잡은 '드럼 신동' "국악의 매력 널리 알릴래요"

2015/02/03 09:34:32

◇드럼 신동, 국악의 매력에 눈뜨다

김군의 음악적 재능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교회에서 밴드를 지도했다. 어느 날 드럼을 맡은 사람이 갑자기 그만두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드러머 자리를 맡겼다. 자신이 먼저 연주 시범을 보이면 이를 그대로 따라 하게 하며 드럼을 가르쳤다. 의외로 김군은 알려주면 막힘 없이 곧잘 해냈다.

"드럼을 칠 땐 양손과 두 다리가 모두 따로 움직여야 해요.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던데 전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어요. 쉽고 재밌었죠. 조금만 연습해도 금방 실력이 느니까 신나서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드럼 입문 3년 차가 되니 놀랄 만큼 솜씨가 발전했다. 2010년 나간 경남 사천세계타악축제 전국타악경연대회에서 2위를 했다. 유튜브에 올린 연주 영상을 보고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 2011년 '세상에 이런 일이' '스타킹'에도 연달아 출연했다. '스타킹'에서 만난 사물놀이의 대가(大家) 김덕수(63) 씨는 "태현이는 음악성을 타고났다"며 극찬했다.

"그때 김덕수 선생님께서 전통 타악기도 공부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하셨어요. 이 말을 듣고 장구를 시작했어요. 드럼 하면서 키운 리듬감이 장구 배우는 데 도움이 됐죠. 안 좋은 점은 드럼 치던 방식이 몸에 배서 가끔 저도 모르게 장구채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다는 거였어요(웃음). 둘 중 더 힘든 악기를 뽑으라면 장구에요. 장구를 다룰 때는 무용하듯이 어깨를 위아래로 많이 움직여요. 연습이 끝나면 어깨가 정말 아파요."

장구를 배우면서 김군은 국악의 멋을 알게 됐다. 그는 "서양 음악은 리듬이 딱, 딱 끊어지는데 국악은 다르다. 마치 공이 굴러가듯이 호흡이 이어진다. 연주할 때마다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고민 끝에 자신이 아는 지식을 합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서양 악기에 국악을 섞었어요. 국악 장단을 드럼으로 연주하거나 판소리를 부르면서 드럼을 치는 방식이었죠. 공연을 본 사람들 반응이 좋으니 뿌듯했어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런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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