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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 은은한 푸른 빛… 고려청자 비색에 세계가 반해

2015/01/18 16:13:51

그런데 하마터면 팔만대장경이 일본으로 갈 뻔한 적이 있었어. 조선 세종 때였단다. 너도 알다시피, 조선은 불교를 배척하고 성리학을 숭상하지 않았니? 당시 일본은 팔만대장경을 보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었어. 세종은 '몽땅 주어도 아까울 것 없다'면서 팔만대장경을 넘겨주려 했어. 그런데 신하들 중에서 일본의 요청을 마냥 들어주다가 나중에 줄 수 없는 물건을 달라고 하면 어쩌겠느냐는 반대 의견이 나와 그만두게 됐어.

팔만대장경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은 적이 있어. 6·25 전쟁 때였단다. 해인사가 자리 잡고 있는 가야산에 북한군이 숨어들었으니 해인사 일대를 폭격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단다. 명령을 받은 공군 편대장은 팔만대장경을 잿더미로 만들 수는 없다고 결심하고 명령을 거부했다고 해. 그 공군 편대장이야말로 훌륭한 군인이 아닌가 싶구나. 그가 아니었다면 팔만대장경은 잿더미가 되어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 테니까.

◇천하제일 고려청자

청자의 우아한 자태와 은은한 푸른색은 기품 넘치는 귀부인 같아.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어. '고려 사람들은 도기 중 푸른빛을 띠는 것을 비색이라고 한다.' 또, 송나라의 태평노인이란 사람은 이렇게 말했단다. '고려의 비색은 천하제일인데 다른 곳에서는 따라 하고자 해도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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