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로 수도를 옮기다
왜 하필 강화도였을까? 강화도는 섬이라 적군의 공격을 막기에 유리하고, 수도 개경에서 가까운 데다 각 지방에서 배에 실려 올라오는 세금이 도착하기에 편리한 곳이었어. 그때는 지금처럼 세금을 돈으로 내지 않고 옷감, 쌀, 각종 특산물 등으로 냈다고 했지? 그래서 최우는 강화도를 임시 수도로 정한 거야.
그런데 최우를 비롯한 지배층은 수도를 옮기면서 육지에 남게 될 수많은 백성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어. 세계 최강의 몽골군을 맞아 싸울 군대조차 변변히 없는데, 지배층만 강화도로 도망가 버린 꼴이야. 이쯤 되면 너도 무신 정권이 백성들을 위한 정권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겠지?
육지에 남은 백성들은 어떻게 했을까? 백성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단다. 도망치기 바쁜 관리들, 용기를 잃어버린 관군에 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백성들은 매우 용감했어. 농민들로 이루어진 농민군, 노비를 비롯한 천민으로 이루어진 천민군이 곳곳에서 승리를 거두었단다.
◇몽골 장군 살리타를 물리친 처인 부곡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