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이유로 정부는 1997년과 2006년에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봄학기제와 가을학기제를 적용받는 학생들이 섞이는 10여년간 학교 현장이 큰 혼란을 겪고 학교 운영 시스템, 대학 입시와 기업체 입사 시기 등을 모두 바꿔야 하는 등 사회적 파급 효과가 너무 크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교육부는 9월 학기제를 재추진하는 배경과 관련, "학기제가 맞지 않아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오려면 1년에서 1년 반까지 허비하게 된다는 불만이 많고, 앞으로 우수한 교원과 학생들이 국제 교류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게 하려면 가을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과거엔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75만명이었지만 현재는 45만명인 만큼 사회적 충격과 혼란이 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은 "가을학기제를 도입하면 학생들이 더 빨리 취업할 수 있고, 산업계에서 필요한 인력도 빨리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에 전국 토론회와 학부모·교사 설문 조사 등을 통해 가을학기제 도입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한 뒤 2016년까지는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1~2년 정책을 예고한 뒤 이르면 2018학년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