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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전국어린이연극대회 금상 경복초 연극부

2014/12/16 16:02:56

직접 대본 꾸미고 줄거리 완성… 세상에 하나뿐인 연극을 만들다

35분짜리 이 공연은 요즘 초등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한 아이의 일기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이정수 지도교사가 구해 온 짤막한 일기에 연극부 어린이들이 살을 붙여 대본을 꾸미고 줄거리를 완성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어떤 생각을 할까?' '엄마 아빠를 떠오르게 하는 물건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 삼아 아이디어를 냈다.

김현서(4년) 군이 "그러고 보니 그 종이 한 장이 우리에게 금상까지 안겨줬다"며 씩 웃었다. 옆에서 임예준(6년) 양이 거들었다. "부모님이 한때 맞벌이셨거든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몰입이 잘되더라고요" 현서가 장난스럽게 한마디 더했다. "전 혼자 집에 있을 때 그냥 자 버려서 쓸쓸함을 느낄 틈이 없어요. 4차원이라 그런가(웃음)?"

아이들이 직접 만든 공연은 재밌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 아이가 아빠한테 '놀아달라'며 휴대폰을 빼앗는 장면이 있어요. 화난 아빠가 소파를 한층 한층 올려 쌓으며 소리치는 모습이 정말 웃겨요." 백수민(4년) 양이 꼽은 명장면이다.

CD 한 장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효과음을 낸 점도 흥미롭다. 여기에 꼬마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더해져 극이 살아 숨 쉰다.

긴 분량의 대사 외우기가 버겁지 않았을까.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연습을 놀이처럼 해서 그런지 쉽게 외워지던걸요?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을 대본에 담기도 했고요. 또 선생님이 '어차피 대본을 완벽하게 외우는 건 불가능하니까, 무대에서 상황에 맞게끔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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