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물인터넷 시대
중책을 맡은 이 수업의 명칭은 '사물인터넷 DIY ('Do It Yourself'의 약자로, 사용자 스스로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 체험교실'이다. 쉽게 말해 학생들이 사물인터넷의 개념을 체험을 통해 이해하는 시간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사물인터넷 문화 조성 사업 중 하나로,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명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물인터넷개발지원팀장은 "사물인터넷은 요즘 IT업계 최대 화두다. 이미 사물인터넷 시대는 열렸고, 활용 범위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 문화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초등생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 문화를 학교 현장에도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체험교실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사물인터넷은 센서가 부착된 물건들이 끊임없이 데이터를 모으고 자기들끼리 인터넷을 통해 서로 교환하면서 인간의 행동과 주변 상황에 반응해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은 세 가지. △센서 기술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 △사물을 연결할 인터넷망 등이다.
활용 사례는 이렇다. 센서가 부착된 운동화가 있다. 사용자는 이 운동화를 신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코스에서 조깅한다. 센서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읽어 운동 시간,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한다. 분석한 자료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이를 바탕으로 운동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은 '센서'
"이제 사물인터넷에 대해 알겠나요?"
이날 수업을 맡은 김명심 로보티즈 키즈랩 강사가 사물인터넷 개념이 정리된 PPT 강의 후 학생들에게 물었다. 하지만 낯선 개념을 접한 학생들의 대답 소리는 다소 작았다.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속도도 더뎠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백 번 듣는 게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김 강사는 미리 제작한 거미 로봇을 교탁 위에 올려놓고 시범에 나섰다. 그가 박수를 한 번 치자, 거미 로봇이 전진했다. 손뼉을 두 번 마주쳤을 땐 뒷걸음질쳤다. 학생들의 눈이 커졌다.
"거미 로봇이 박수 소리에 반응하는 게 보이죠? 로봇엔 음향 센서가 부착돼 있어요. 이 센서가 소리를 인식하면 곧바로 작동하는 거죠. 여러분은 이 장면을 통해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센서의 역할을 확인한 거예요. 사물에 부착된 센서가 정보(소리)를 수집하고 처리(작동)하는 과정을 본 거죠. 이제 좀 더 이해가 되나요?"(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