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4 19:24:31
그런데 그런 노비들이 봉기를 일으킨 거야. 앞장선 인물이 누구였는 줄 아니? 바로 무신 정권의 최고 우두머리인 최충헌의 노비였어. 이름은 만적. 그는 똑똑하고 과감한 인물이었던 것 같아. 부모가 누구인지, 어떻게 해서 노비가 됐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체념하고 순종하기 마련인 보통 노비들과는 달랐어. 주인인 최충헌이 당대 최고의 권력자였으니, 그 집에 드나드는 내로라하는 유명한 인물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바도 많았을 거야. 그 인물 중에는 만적처럼 천민 출신도 있었어. 무신 정권 때는 천민 출신으로 벼슬을 하고 출세도 한 자들이 꽤 많았다고 했지?
만적은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어. 아니, 세상에서 노비라는 것을 아예 없애 버리겠다고 결심했지. 문신들에게 천대받던 무신들이 천하를 거머쥐었으니, 노비라고 그리 못할 것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만적은 거사를 일으킬 동지를 찾기로 마음먹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