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전쟁 역사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 수는 210만명이다. 이 중 13세 미만 어린이 관람객은 56만명. 유아와 초등학생 비중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시실은 여전히 성인 중심이었다. 지난 9일 만난 서원주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팀장은 "전쟁의 개념과 평화의 소중함을 편안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공간이 필요했다"고 어린이 박물관 건립 이유를 설명했다.
본격적인 박물관 탐험에 나섰다. 전시실은 △만남의 광장 △전쟁 역사 탐험 △나라를 잃은 슬픔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씨앗 △사랑하는 우리나라 등 여섯 구역으로 나뉜다. 입구에서 어린이 박물관 마스코트 4인방이 인사를 건넨다. 화랑이(호랑이)·해랑이(돌고래)·오름이(매)· 무적이(개). 대한민국의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각각 상징한다.
먼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전쟁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쟁 역사 탐험' 구역에서는 기원전 109년 고조선과 한나라의 전쟁부터 1592년 임진왜란까지 차례로 소개한다. 성곽 오르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진짜 돌로 만들어진 성곽이 설치돼 있다. 성곽 아래 6개의 작은 방에서는 을지문덕, 계백, 김유신, 서희, 강감찬, 이순신 등 전쟁 영웅 6인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마음에 드는 전쟁 영웅과 사진을 찍어보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이순신' 옆에 서는 아이들이 많았다.
다음은 일제강점기다. 우리 땅을 빼앗고 억지로 일본 말을 쓰게 했던 일제의 만행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일제의 총칼에 맞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쳤던 3·1운동 장면도 그려놨다. 구경 온 어린이들도 '독립운동가'가 된다. 손잡이를 돌리면 바람이 나오는 기계로 태극기에 '펄럭펄럭' 열심히 바람을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