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학과·산학 협력으로 쌓은 경쟁력
성균관대 변신의 가장 큰 특징은 남다른 혁신 전략이다. 개별 학과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특성화 학과를 개설하여 인재를 모으고 경쟁력을 쌓은 뒤 이를 다른 학과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불균형 성장 전략'을 채택한 셈이다.
성균관대는 외형적으로도 많은 변신을 거듭했다. 1996년 이후 의학관, 600주년기념관, 제1·2 종합연구동, 경영관, 체육관, 법학관, 인터내셔널하우스, 화학관, 반도체관, 약학관, 삼성학술정보관, 국제관, 기숙사 등을 새로 지었으며 호암관과 학생회관은 전면 리모델링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삼성그룹의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했다.
대학 교육을 '산학(産學)의 장'으로 이끌어낸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전자 수원 본사와 가까운 자연과학캠퍼스(경기도 수원)는 대부분 학과의 교육·연구가 산학 협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학과 커리큘럼도 '산학 맞춤형 인재 양성'과 '국제적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자연과학캠퍼스 내에 세계적 화학 기업 바스프(BASF)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 소재 연구·개발(R&D)센터가 들어섰다. 이기라 화학공학부 교수는 "2010년 일본 기업 가네카가 성균관대에 인큐베이터 센터를 설립해 5년간 공동 연구하는 등 해외 기업과 협업 사례가 많은 점이 R&D센터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업체 사빅(SABIC)의 전기·전자·조명 기술센터도 들어섰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삼성전자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그래핀 상용화를 앞당기는 합성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가 하면 6월에는 다음카카오·한컴·안랩 등 국내 소프트웨어 20개 기업과 소프트웨어학과 간 산학 협력 연구 프로젝트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QS 세계대학평가 140위… 대내외 평가도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