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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경기 용인 마북초 '하하(HA-HA)밴드'

2014/12/01 16:12:58

◇"하하 호호" 웃게 만드는 우리는 하하밴드

지난달 28일 오후 3시 용인 마북초 음악실. 수업을 마친 하하밴드 팀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창작곡인 '너와 나' '행복'에 이어 지드래곤(GD)의 '삐딱하게'와 영화 수상한 그녀 OST '나성에 가면'까지 4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중간 중간 서로 눈빛 교환을 하며 무대를 즐기는 건 물론,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고개를 앞뒤 좌우로 신나게 흔드는가 하면, 발을 굴러 높이 뛰어올랐다. 시원시원한 보컬에 리듬감 넘치는 악기 연주가 교실을 흥(興)으로 가득 채웠다.

보컬, 키보드, 베이스, 일렉기타, 드럼 등으로 구성된 밴드 팀원은 모두 7명이다. 6학년 한담희(보컬)·최윤서(키보드)·임규리(베이스) 양, 전민규(일렉기타1)·우정윤(일렉기타2)·최지호(드럼) 군과 주로 랩을 담당하고 있는 보컬 이재현(4년) 군이다.

하하밴드가 결성된 건 올해 초다. 음악 전담이자 생활인권 분야 업무를 맡고 있는 최왕균 선생님이 이론 위주가 아닌, 참여·공감형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여기에 다양한 교내외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동아리까지 묶어 '날아라 희망아'로 이름 붙였다.

악기는 학교 예산을 지원받아 구입했다. 멤버는 최 선생님이 그간 음악적 재능을 눈여겨봤던 아이들과 지원자로 꾸려졌다. 이 중에는 그간 학교생활이나 친구 사귐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도 몇몇 포함됐다. 역할 분담은 각자 배웠거나 관심 있는 악기(분야)를 선택해 배정하는 식으로 했다. 밴드 이름엔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다 많은 친구들이 "하하 호호"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들은 4월부터 일주일에 3번가량 점심 시간에 모여 연습했다. 수요일엔 방과 후 1시간씩 합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난생처음 베이스를 잡아 본 규리는 물집이 하루에도 수차례 잡혀 고생했다. 박치였던 지호도 드럼을 배우며 박자 감각을 익혀나갔다. 민규는 "지호는 인간 승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서는 "처음엔 어리바리했던 우리가 어느새 눈빛만 보면 80% 정도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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