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명학소에서 일어난 망이와 망소이의 봉기
고려 19대 왕 명종 때인 1176년 1월, 명학소 사람들이 봉기를 일으켰어. 앞장선 사람은 망이와 망소이였단다. 이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단다. 나이는 몇 살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둘은 형제인지 아니면 친구 사이였는지 전혀 몰라. 다만 망이와 망소이 둘 다 성씨 없이 이름만 있는 것으로 보아 높은 신분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확실해.
명학소는 공주에 소속되어 있는 '소' 중의 하나였어. 소는 고려 시대의 특별 행정 구역으로, 자기나 종이 같은 특산물을 만들어 나라에 바치는 곳이야. 소에 사는 사람들은 일반 농민들보다 생활이 훨씬 더 어려웠고, 또 천대를 받았어. 명학소에서 어떤 특산물을 만들어 바쳤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위치는 대략 지금의 대전시 서구 일대라고 생각돼.
망이와 망소이는 무리를 이끌고 공주를 공격해 함락시켰어. 이에 놀란 조정은 대장군 정황재, 장군 장박인에게 3000명의 군사를 주어 보냈어. 그러나 봉기군의 기세에 눌려 군사들이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싸움은 봉기군의 승리로 끝났단다. 봉기군은 자신감을 얻어 공주를 거점으로 세력을 넓혀 갔어. 주변의 농민, 천민들이 속속 봉기군에 가담해 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