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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 '문벌 귀족 약화시키자' 수도 옮기려 했지만…

2014/11/23 16:34:06

게다가 무신들은 저희들끼리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느라고 농민을 돌보는 데는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단다. 그래서 농민들의 생활은 나아지기는커녕 도리어 갈수록 어려워지기만 했어.

정권을 잡은 무신들이 저희들끼리 권력 다툼을 벌였다고 했지? 이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였어. 이고는 이의방에게 죽고, 이의방은 정중부에게 죽고, 정중부는 다시 경대승이라는 무신에게 죽었어. 그리고 경대승이 서른 살의 나이에 병들어 죽자, 정중부의 심복 이의민이 최고 권력자가 되었단다. 왕은 이름만 왕일 뿐 아무런 힘도 없었어.

이의민 다음에는 누가 등장했냐고? 최충헌이란다. 최충헌이 권력을 잡은 뒤로 약 60년 동안은 최충헌의 아들 최우, 최우의 아들 최항, 최항의 아들 최의가 대를 물려 가면서 권력을 휘둘렀어. 최씨들은 왕을 다섯 명이나 갈아 치우고 정치를 마음대로 주물렀단다.

무신 정권 때는 천민 출신으로 출세한 자들이 꽤 많았어.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이의민이란다. 의종을 가마솥에 넣어 연못에 던져 버린 사람 말야. 그는 아버지가 소금 장수, 어머니는 옥령사라는 절의 노비였는데, 무신 정권의 최고 우두머리까지 올라갔어.

오늘날 무신 정권 시대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왜냐하면 무신 정권이었던 백 년 동안 농민과 천민의 봉기가 꼬리를 물고 일어났으며, 몽골군의 침입으로 온 나라가 황폐해졌거든. 하지만 신분 제도의 굳건한 틀을 넘어 천민이 관리가 된 경우가 꽤 많았던 점만큼은 좋은 평가를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자겸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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