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9 15:41:3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수능 문제와 국가 임용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교과서 검정 업무도 한다. 이 중에서도 수능 문제 출제가 핵심 업무다. 수능 문제는 평가원이 꾸린 출제진이 수능 전 한달 동안 합숙을 하면서 만든다. 출제진이 누군지,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서 출제하는지, 누가 어떤 문제를 출제했는지 등이 모두 보안 사항이다. 출제진은 한달 간 외부와의 소통을 끊은 채 합숙소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올해 합숙에 들어간 출제진은 총 600여명이다. 이중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은 483명이다. 출제위원의 75%는 교수, 25%는 교사, 검토위원은 전부 교사다.
전직 출제·검토 위원들은 “새로운 문제를 짧은 기간에 난이도와 변별력 등을 복잡하게 고려해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오류를 못 집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BS 70%’ 연계가 과도한 점도 오류가 발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3년 전 출제위원을 맡았던 김모 교사는 “정부에서 수능 쉽게 내라고 하고, EBS 교재에서 70% 연계하라고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머리를 짜내 색다른 문제를 끄집어 내려면 문제를 꼬게 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보니 그런 오류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어 “아예 처음부터 새로운 문제를 만들면 괜찮은데, 원석을 다듬는 게 아니라 보석(EBS 문제)을 가지고 다듬고 또 다듬다보니까 이리 저리 꼬게 되고 이상한 문제가 나온다”며 “문제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별거 아닌 걸로 오답자를 만드는 문제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