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7 15:55:28
그럼 농악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정확한 문헌은 나와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한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해 농경생활을 시작한 그때부터 농악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 정말 오래됐지? 옛 자료를 살펴보면 고구려 등 삼국시대에는 5월 파종과 10월 추수 후에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 동안 축제를 즐겼다고 해. 이때에도 조상들은 농악으로 흥을 돋우었어.
고려시대를 살펴볼까? 고려가요 '동동(動動)'의 후렴구인 '아으동동다리'에서 '동동'은 농악에서 쓰이는 북소리라는 분석이 있어. 또 고려 제25대 왕인 충렬왕이 일반 농악에 관심이 커서 장려한 일이 있다는 기록도 남아 있는 걸 보면 고려 때 이미 농악이 정착단계였단 걸 짐작해 볼 수 있단다.
농악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한 건 산업화 바람이 불면서야. 그러다 농악이 변형된 형태로 되살아난 게 바로 '사물놀이'야. 사물놀이는 1970년대 말 시작돼 징·꽹과리·북·장구 네 가지 타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해. 들판이 아닌 실내에서 연주해 큰 인기를 얻으며 우리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단다.
지역마다 리듬·형식·이름도 다양
전국 각지에서 전승되고 있는 농악은 지역색이 강한 것이 특징이야. 우리에게 ‘농악’이라는 명칭이 익숙하지만, 일제강점기 전까지는 풍물굿·매구·풍장·걸궁·걸립·판굿 등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어.
농악은 웃다리(경기·충청), 영동(강원), 영남, 호남좌도, 호남우도 등 5개의 문화권으로 나뉘어 있어. 여기서 나아가 동일한 문화권 내에서도 마을마다 연주되는 리듬이나 형식, 농악대의 구성과 복색이 달라지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