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 사령탑 '최강희'
지난 9월, 리그 1위에 오른 전북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올 시즌 팀 최다 득점(56골), 최소 실점(20실점) 기록도 모두 전북이 지니고 있다. 이처럼 전북은 공·수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올 시즌 선보였다. 비결은 감독과 선수단, 모기업의 '삼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이다.
우선 사령탑 최강희 감독의 공이 크다. 2005년부터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이듬해인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전북의 가슴에 별을 달게 했다. 최 감독은 전북 축구를 대변하는 '닥공(닥치는 대로 공격) 축구'에 '닥수(닥치는 대로 수비)'까지 새롭게 이식해 성공적인 실리 축구를 이끌었다.
우승의 분수령이 된 FC서울과의 원정 34라운드에서 상대의 허를 찌른 수비 전술은 최 감독의 뛰어난 지략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남일, 이동국 등 베테랑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맡겼고, 이를 바탕으로 신구조화와 무한 경쟁 체제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최 감독 특유의 믿음 리더십도 한몫했다. 그는 지난 4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서 김남일이 왼쪽 무릎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8월 중순 그라운드로 돌아올 때까지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줬다. 김남일은 "스스로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조급해했지만 오히려 감독님께서 별말씀 없이 완벽한 몸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믿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