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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청소년 환경기술 아이디어 공모전 초등부 대상박양선 군(경기 가평초 6)

2014/11/04 15:58:05

◇바늘구멍 뚫은 ‘1등 아이디어’

청소년 환경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은 환경과 환경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된 대회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주관으로 해마다 열린다. 공모전은 나름대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대상(환경부 장관상) 수상자에게 상장·상금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특허출원을 지원하는 특전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박군은 좁은 바늘구멍을 뚫고 학교급별로 한 명씩만 주는 영예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큰 상 받으려면 아무래도 완성도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전 평소 모든 일을 벼락치기로 했었는데, 이번엔 조금 달랐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좀 더 철저히 기획하고 준비해서 참가했죠.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픈 지구, 내 손으로 고쳐주기’ 프로젝트

올해 공모전 주제는 ‘아픈 지구! 내 손으로 고쳐주기!’.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아이디어면 모두 허용됐다. 박군은 지난 6월 무렵 발명교육센터를 통해 이 주제를 접하고, 또다시 머리를 굴렸다.

“한참 동안 골똘히 생각하다가 올 초 KBS 2TV에서 방영한 ‘추적 60분’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금강의 물고기가 떼죽음한 사건을 추적한 내용이었죠. 물론 원인은 환경오염 때문이었어요. 일단 이걸 활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 정화 장치를 만들겠다는 밑그림부터 정했죠.”

박군은 아이디어 스케치 이후 세부 재료를 모았다. 머릿속 먼지 덮인 지식을 툴툴 털어내 이것저것 접목해봤다. 씨름은 한 달 동안 계속됐다. 마침내 제법 그럴듯한 아이디어가 완성됐다.

“태양광판이 설치된 바지선을 물에 띄우고, 바지선 아래엔 빠르게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설치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태양열을 활용해 프로펠러를 작동시키면 유속이 빨라지고, 그로 인해 산소가 발생하면서 물이 정화되는 원리죠. 특히 프로펠러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어요. 강·바다 모두 수심이 다르잖아요.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 추가해도 발명이 돼요.” (웃음)

확신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공모전에 보냈다. 1차 서류 심사는 가뿐히 통과했다. 대상 선정을 좌우하는 2차 발표 심사에선 ‘설득’을 핵심 키워드로 잡고 나섰다. “아이디어를 심사위원에게 자랑하는 게 아니라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장치의 장점만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이 장치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죠. 그게 통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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