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에 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윤찬영이란 진짜 이름 대신에 '그루' '송윤아 아들'이라고 부르시지만요(웃음). 사실 저도 그루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촬영 끝난 지 일주일도 안 됐거든요."
윤찬영은 영화 '이쁜 것들이 되어라',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MBC), '몬스타'(tvN), '플루토 비밀결사대'(EBS), '갑동이'(tvN) 등 지난해부터 여러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데뷔작은 초등학교 4학년때 찍은 단편영화 '방울'이다.
연기자의 꿈을 꾸게 한 건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시트콤'이었다. "원래 사람들을 웃기고 재밌게 해주는 걸 좋아해요. 학교 장기자랑 시간에도 빠지지 않고 꼭 나가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지붕 뚫고 하이킥'(MBC)을 보고 '바로 저거다!' 했어요. 연기로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았어요."
'마마'의 한그루 역은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따낸 배역이다. 윤찬영 군은 "최종 오디션 때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그루가 캐나다에서 살다 온 아이라는 걸 알고서 미리 연습해갔는데, 덕분에 합격한 것 같다"며 웃었다.
윤찬영은 드라마에서 단순한 아역이 아니라 스토리를 끌고 가는 주역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일에 빠져 사는 엄마를 외면하고 미워하는 철부지 아들에서부터, 죽음 앞에 나약해지는 엄마를 어른스럽게 지켜내는 모습까지 연기했다.
"촬영 들어가면서 감독님이 '이제부터 너는 윤찬영이 아니라 한그루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대본에 형광펜으로 줄을 치면서 대사를 외우고,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지만 그루가 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특히 1회는 정말 아쉬워요. 너무 서툴렀어요.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찍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