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결성된 신생 동아리의 출사표
이 동아리는 광명초 30여 개 방과 후 활동 중 하나다. 마음 맞는 학생끼리 만나 조직한 게 아니라 학교 측이 제공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셈이다. 전통도 짧다. 지난 3월 조직된 신생 동아리다. 현재 총 인원은 15명. 취미 삼아 연기·노래·영어 배우러 온 1~6학년 학생들이 삼삼오오 팀을 꾸렸다.
애초 대회 출전은 동아리 계획에 없었다. 정해진 일정대로 교내에서만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뮤지컬 성장판'은 생각보다 활짝 열려 있었다. 가르친 내용은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였다. "학기 초엔 '애들 데리고 대회 출전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만 했었어요. 시간 흐를수록 아이들이 잘해 주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갈팡질팡하다가 여름방학이 다가올 무렵 아이들한테 얘기했어요. 반응이요? 의외로 '한번 해보겠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기뻤죠."(여현지 강사)
공연작은 뮤지컬 '애니'로 결정됐다. 1학기 때 배운 작품 중 학생들이 가장 잘 소화해냈던 게 바로 '애니'였기 때문이다. 팀원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배역은 자체 오디션을 거쳐 정했다. 여현지 강사는 "각 배역의 분량을 꼼꼼히 따져, 모두가 주인공처럼 느껴지게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