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탄생
화폐가 생기기 전에는 필요한 물건을 어떻게 구했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서로 필요한 물건을 바꿔가며 썼습니다. 이것을 '물물 교환'이라고 합니다. 물물 교환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물건을 바꿀 때 사람마다 물건에 매긴 가치가 달랐어요. 쉽게 상하거나 부피가 큰 물건은 가지고 다니기도 어려웠죠.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교환하지 않고, 모두에게 중요하면서 보관하기 쉬운 것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이후 누구나 필요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쌀·보리·밀 등의 곡식이나 옷감·소금 등이 교환할 때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곡식·옷감·소금 등을 화폐로 사용하면서 이것들을 기준으로 물건의 가치를 정할 수 있게 돼 매우 편리해졌어요. 이렇게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대신 나타낼 수 있는 도구를 '화폐'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지폐나 동전이 아닌 물건이 화폐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물품 화폐'라고 일컫습니다.
◇주화의 탄생
물물 교환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물품 화폐가 생겼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있었습니다. 오래 보관할 수 없었고 많은 양을 가지고 다니기 불편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흔하지 않고, 귀중하면서도 보관하기 편리한 화폐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금과 은의 무게를 달아 가치를 매긴 뒤 화폐로 사용했어요. 금과 은 같은 금속이 화폐로 이용하기 적절하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러나 물건을 사고팔 때마다 금 덩어리, 은 덩어리의 무게를 재는 건 불편했어요. 금·은의 순도와 무게를 속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였죠. 이러한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금과 은을 일정한 무게와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금전·은전·동전 등의 주화가 탄생했습니다.
화폐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져야 합니다. 먼저 운반이 편리해야 해요. 너무 무겁거나 지니기 어려우면 돈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요. 오래 두어도 썩지 않아야 해요. 그래야지만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거든요. 세 번째로는 작은 금액도 거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치가 낮은 물건을 살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액수로 나눌 수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는 희소성을 지녀야 합니다. 돈을 너무 흔한 재료로 만들면 가치가 떨어져 물건을 거래할 때 교환 수단이 되기 어려워요. 금속으로 만든 주화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화폐로 쓰기 편리했습니다.
◇화폐의 기능오늘날 화폐는 우리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고 해도 화폐 없이는 얻을 수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서도 화폐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일하고 노력한 대가도 화폐로 받아요. 생활 속에서 화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위 그림에서 알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