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광학을 공부할 때 '자기적 비등방성'(NMR) 내용이 어려웠어요. 인터넷에서 쉽게 소개한 글을 봤는데 '파비아의 분광학강의'(파비아 저)를 인용했다는 거예요. 그날로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알고 보니 올림피아드보다 훨씬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더라고요."(웃음)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김군은 대회 준비 당시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그런데 국제 대회에서 직접 문제를 풀면서 개념 공부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는 "수상을 목표로 무작정 풀이를 외울 때도 있었는데 범위가 넓고 깊어지자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건 원서를 읽는 것. 그는 "물리학에 나오는 영어 단어는 한정돼 있어 어렵지 않다"며 "원서를 읽고 다양한 풀이 방법을 직접 느껴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힘들 땐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 구해
김군은 1학년 말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한 번 더 도전하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공부하는 내용이 어려워지자 고민이 생겼다. 주변에서도 정답을 설명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 2 말 조기졸업 하는 친구들을 보자 마음이 더욱 어수선했다. 이때 의지를 북돋아준 건 과학고를 졸업한 누나와 학교 담임 선생님과 물리 선생님이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주변 사람 덕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