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활동에 도움 주는 죽
평소 학습 효율을 높이려면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챙겨 먹어야 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는 에너지를 소비한다. 아침 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해야 뇌 세포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다. 공부하는 이에게 대표적인 아침 식단은 죽이다. 조선시대 의서(醫書) '동의보감'에도 '아침식사로 죽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쓰여 있다. 죽의 주 재료인 쌀은 체내에서 두뇌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죽은 소화가 잘 되고 포만감을 적게 느끼게 한다. 공부할 때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은 이에 주목해야 한다. 유승선 동경한의원 원장은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혈액이 위장관으로 집중돼 뇌에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이 적어 졸음을 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화가 잘 되고 두뇌 활동을 돕는다는 이유로 죽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죽'(www.bon juk.co.kr)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전날과 당일 매출은 평일 대비 83% 이상 상승했다. 수능 당일 아침 예약을 통해 판매된 죽은 양일 매출의 10%로 1만4000여 그릇에 달했다. 본죽은 2010년부터 '수능 죽 도시락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며 미리 죽을 주문·예약한 고객이 정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보온 도시락에 죽을 담아주고 있다. 수능 당일 수험생이 영양 가득한 죽을 먹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한 서비스다. 이진영 본죽 경영지원실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수능 당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큰 시험을 앞두면 신경이 예민해져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수능 2주 전부터 하루 한 끼 죽을 먹는다면 생체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넣는 재료에 따라 맞춤형 죽 선택 가능수험생이 부족한 영양소나 입맛에 따라 종류를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죽의 장점이다. △채소 △육류 △해조류 △곡류 등 다양한 재료를 곁들일 수 있다. 여러 영양소가 어우러진 죽을 먹으면 단품으로도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유승선 원장은 "늦은 저녁까지 공부하다 공복감을 느낀다면 기름기가 많은 야식보다 소화가 쉬운 죽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