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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돈 지구 반 바퀴
김 선장은 사회 초년병 시절, 맨몸으로 한강·시나노강·양쯔강 등 한·중·일 대표 강을 종단하며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익스트림 모험가 겸 PD'였다. 마흔 줄 넘은 2010년, 요트 모험가로 전격 전향했다. 요트 입문 5년차에 불과한 '풋내기 항해사'인 셈이다.
경력은 짧지만, 성과는 제법 거뒀다. 그는 2010년 8월 크로아티아에서 닻을 올려 8개월 동안 2만여 ㎞를 항해,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해엔 2만6000㎞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2010년 항해는 요트 구매와 동시에 이뤄졌어요. 크로아티아에서 요트를 샀는데, 한국까지 보내는 운송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타고 가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웃음)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요트 인수 전, 인터넷에서 기본 지식을 공부하고 요트 세계 일주 경험자들의 여행기를 통해 항해 도중 실수했던 거나 위험했던 상황만 골라내 익힌 게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요. 첫 항해를 아주 성공적으로 끝냈고, 지난해 두 번째 도전도 별 탈 없이 마무리했죠. 인터넷과 책을 통해 얻은 지식만으로도 요트 항해를 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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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결심한 극한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