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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 소가죽으로 강물 막아 적 물리친 '홍화진 전투'

2014/09/28 16:46:15

서희의 외교로 강동 6주를 얻고, 약속대로 거란과 국교를 맺으면서 송나라와 국교를 끊었던 고려는 10년 뒤, 송나라와 다시 국교를 맺었어. 거란이 강동 6주를 탐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야.

강동 6주는 개경으로 통하는 길목으로 천연의 요새였어. 또,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였지. 이 일대는 여진, 거란, 송, 고려 간의 무역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했거든. 거란은 강동 6주를 고려에 내준 것을 내심 후회하고 있었어. 결국, 거란은 1010년 다시 쳐들어왔어. 이것이 2차 침입이야.

2차 침입 때는 고려 왕 현종이 수도 개경을 버리고 전라도 나주까지 피난을 가야 했어. 고려는 왕이 친히 거란에 인사하러 간다는 조건으로 거란과 강화를 맺었단다.

3차 침입은 1018년에 일어났어. 소배압이 지휘하는 10만 대군이 압록강을 건넜어. 고려는 강감찬을 총사령관으로 삼아 거란군을 막게 했어. 이때 고려군은 20만8000여 명으로 거란군의 두 배였고, 강감찬은 일흔한 살의 백전노장이었단다.

강감찬이 소가죽으로 강물을 막아 대승을 거두었다는 얘기는 많이 알고 있지? 그 싸움이 귀주 대첩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귀주 대첩이 아니라 흥화진 전투란다. 귀주 대첩은 강이 아닌 들판에서 벌인 전투였어.

그럼 흥화진 전투부터 살펴보자. 흥화진 성의 동쪽에는 강물이 흐르고 있었단다. 강감찬은 쇠가죽을 연결해 강 상류를 막아 놓고 정예 기병 1만2000명을 매복시켰어. 거란군은 아무것도 모른 채 강을 건너려고 뛰어들었지. 강감찬은 때맞춰 막아놓은 강물을 텄단다. 그러고는 갑자기 쏟아져 내려오는 물살에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거란군을 맹공격, 승리를 거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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