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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시설·체계적 실습… 세계적 의료인 키운다

2014/09/28 16:57:50

지난 6월 보건복지부는 헝가리 데브레첸 의대 졸업생에게 국내 의사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의 교과과정 체계와 수준을 인정한 것이다. 데브레첸 의대가 있는 데브레첸시(市)는 인구 20만 명이 사는 헝가리 제2 도시다. 지난 5월 개장한 너지에르데이 스타디움을 비롯해 도시 곳곳을 보수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데브레첸 의대 건물들 역시 최근 리모델링을 끝냈다. 유럽의 예쁜 가정집처럼 생긴 건물 안에 내과나 흉부외과 강의실이 들어서 있었다. 안내를 맡은 학교 홍보팀 도라 수츠씨는 "우리 학교는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며 "시설부터 커리큘럼까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유학생 박지욱(22세)씨는 "시설은 최첨단이지만 미국 의대의 5분의1 수준인 저렴한 학비가 큰 장점"이라며 "1년 학비는 16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총 6년인 의대 교육과정은 헝가리인을 위한 과정과 외국인을 위한 영어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두 과정은 언어 외엔 차이가 없다. 특히 탄탄하게 구성된 기초과정이 특징인데, 저학년 때부터 해부학 수업 등 실습이 활발하다. 이곳에서 연수 중인 한국인 의사 하모(34세)씨도 "저학년 커리큘럼은 한국 의대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학생의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 합격률이 90% 이상일 정도로 학업 수준도 높다. 헝가리에서도 최상위권 학생이 입학하지만, 각 상급 학년 진급률은 전체 50%를 밑돈다. 6학년에 재학 중인 박지민(26세)씨는 "한국 의대보다 쉬울 거라는 생각으로 온다면 1, 2학년을 채 마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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