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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노 저으며 개구리밥 관찰하고 쓰레기 수거… "우리가 맥도강 지킴이!"

2014/09/23 16:07:50

"물 들어와요!" 당황한 어린이들의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선생님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 남학생을 가운데 자리로 이동시켰다. 몇 차례 배의 중심을 잡는 일이 반복됐다. 이후 각 뗏목에 안전요원이 한 명씩 동승했다. 작은 손들이 노를 잡았다. 안전요원의 신호와 함께 어린이들을 실은 뗏목이 힘차게 출발했다.

선생님과 만든 뗏목 타고 마을 강 탐사

이날 학생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맥도강 생태 탐사'. 맥도강은 낙동강에서 갈려 나온 총 길이 약 8㎞의 하천이다. 이 중 참가자들이 물길을 따라 이동할 거리는 맥도배수펌프장부터 군라마을회관까지 3㎞였다. 배영초는 지난 2009년부터 뗏목을 이용한 생태 탐사를 진행해 왔다. 남흥현 교장 선생님은 "강에서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탐구심을 키우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중요성을 느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뗏목은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3일간 직접 제작했다. 물에 잘 뜨는 스티로폼과 대형 플라스틱판을 연결하고, 그 위에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나무합판을 깐 형태다. "예전에 동화책과 텔레비전 만화에서 뗏목을 봤어요. 우리가 이걸 탄다니 만화 속 주인공처럼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어요(웃음)."(김승현 양·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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