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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애니메이션 '고녀석 맛나겠다' 원작자 미야니시 타츠야

2014/09/18 09:32:59

◇많이 가진 사람이 훌륭한 사람일까?

아주 먼 옛날, 초식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 한 마리가 알에서 깨어난다. 이를 본 티라노사우루스가 "고녀석 맛있겠다"며 군침을 흘린다. 순진한 아기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왈칵 매달리며 '아빠'라고 부른다. "아빠가 내 이름을 불러줬잖아요. 내 이름이 '맛있겠다' 맞죠?" 육식공룡 아빠와 초식공룡 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고녀석 맛있겠다'는 2003년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그림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 일본에선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돈 있는 사람, 큰 집과 고급 차를 가진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겼어요. '과연 그럴까?' 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미야니시 타츠야는 이런 생각을 그림책에 담아보기로 했다. '많이 가진 자'를 상징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늑대도 아니고, 코끼리도 아니었다. 바로 '티라노사우루스'였다.

"강하고 힘세고 덩치 큰 육식공룡이죠. 반대로 '맛있겠다'는 작고 힘없는 '알'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가진 건 천진함, 상냥함, 따뜻함뿐이죠. 이 둘의 만남을 통해 어느 쪽이 더 훌륭한지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고녀석 맛있겠다'는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그해 15만부가 팔리자 시리즈로 제작됐다. "처음 그림책 작가를 시작했을 때 저는 굉장히 가난했습니다. 지금은 돈이 아주 많습니다(웃음). 하지만 달라지는 건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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