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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 벼슬 대물림되며 '문벌'이 탄생했지

2014/09/14 16:21:45

고려 시대에 관리가 될 수 있는 길로는 과거 말고도 '음서'라는 것이 있었어. 음서는 왕족이나 나라에 공을 세운 공신의 자손, 또는 5품 이상 고급 관리의 자손에게 과거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관리가 될 수 있는 특혜를 주는 것을 말해. 그러니까 만약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5품 이상의 관리라면, 그 아들이나 손자는 과거 시험을 보지 않고도 벼슬을 할 수 있었단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어떤 특정 집안에서 대대로 벼슬아치들이 나오게 되었어. 이 특정 집안은 고려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지배층이 되었지. 이러한 집안을 '문벌'이라고 해.

문벌은 문벌끼리 결혼했단다. 고려 시대의 유명한 문벌로는 경원 이씨, 경주 김씨, 해주 최씨, 파평 윤씨가 있었어.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도 경주 김씨로 문벌 출신이었어.

◇중미정에 흐르는 눈물

고려 시대에는 신라와 같은 골품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신분 제도가 있었어. 고려 시대의 신분을 크게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누어 보면, 지배층에는 왕, 관리, 지방의 호족들이 있었고, 피지배층에는 농민과 같은 양인과 노비 같은 천인이 있었단다.

고려 시대에는 농민을 '백정'이라고 불렀어. 고려 시대의 백정은 조선 시대의 백정과는 달라. 조선 시대의 백정은 가축을 죽여서 고기를 다루는 도축업자란다. 이들의 신분은 천인이었지. 그러나 고려 시대의 백정은 천인이 아니라 양인이고, 농사를 짓는 농민이었단다. 지금 우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세금을 내듯이, 고려의 농민들도 나라에 세금을 냈어. 세금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었단다. 토지에서 거두는 곡물의 10분의 1, 지방의 귀한 특산물, 나라에서 궁궐이나 성을 쌓고 도로를 닦을 때 나가서 무료로 일해 주기였어. 저번에 말한 삼국 시대의 세금과 매우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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