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겸비한 전통 음식 '떡'
박물관 3층에 있는 전시 2관에 들어서자 다양한 종류의 떡이 눈에 들어왔다. 떡의 의미와 유래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기획전 '어울림의 장단, 찰떡 쿵덕쿵'이 한창이었다. 이날 안내를 맡은 박진혜 떡 박물관 학예사는 "지금까지 내려오는 떡 종류만 200여 가지에 달한다. 예로부터 떡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협력' '인내' '나눔' 등이 담긴 음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학예사에 따르면 떡의 기원은 농경 시작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동기시대 떡을 찌는 데 쓰는 '시루'가 사용된 것으로 봤을 때 이때부터 떡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 시대에 이르러 사회가 안정되고 쌀을 중심으로 한 곡물이 늘면서 떡이 크게 발달했다. "조선 말기로 갈수록 농업 기술과 조리 가공법이 발달하면서 떡의 종류와 맛이 한층 다양해졌어요. 여러 곡물을 섞기도 하고 과일이나 꽃, 야생초 등을 첨가해 빛깔, 모양, 맛에 변화를 주며 대중화가 됐답니다."
전시관 한편에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된 떡이 놓여 있었다. 시루를 이용한 '찌는 떡', 떡판이나 절구로 쳐서 완성하는 '치는 떡', 기름에 지지는 '지지는 떡', 반죽을 삶아 건져낸 '삶는 떡'이 그것이다. 박 학예사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떡의 모양과 맛이 달라진다. 우리가 자주 먹는 '빈대떡'도 떡의 종류인데 이는 지지는 방식으로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