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주제의 변화, '실생활'→'행복'
지난 21일 오전 10시 정부대전청사. 통계청을 포함해 병무청·관세청·조달청·산림청·문화재청 등 8개 청이 모여 있는 만큼 건물 규모가 크고 웅장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울역에 모여 KTX와 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어린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들은 출입대를 통과해 14층 통계청장실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의자에 앉아서도 말 한마디 없이 인터뷰 준비에 몰두했다. 소년조선일보를 대표해 참석한 허윤(경기 성남 산운초 5년)·박신영(인천 마전초 4년) 양도 미리 준비해 온 질문을 꼼꼼히 점검했다.
"안녕하세요? 통계청장입니다. 대전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박형수 청장이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음료수 좀 마시고 할까요? 긴장도 좀 풀 겸요. 여러분은 기자니까 취재원에게 최대한 많은 얘기를 끌어내려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 알고 있죠? 하하."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윤이는 "(통계) 조사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요?"라고 물었다. 박 청장은 "각 부처에서 요청한 주제를 다루거나, 통계청 자체 판단에 따라 개발하는 통계가 있다. 민간에서 자체 조사하는 통계도 있다"고 답했다.
"옛날에는 소득·일자리·물가 등 먹고사는 것과 관련된 통계가 대다수였어요. 하지만 요즘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통계가 많아지는 추세죠. '청소년 자살률이 왜 높아지나'를 주제로 한 통계가 그 예랍니다."
신영이는 초등학생을 주제로 한 통계와, 해당 통계의 자료 수집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박형수 청장은 통계청 홈페이지 '어린이 통계동산'(
kostat.go.kr/community/nkids) 자료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초등생 평균 키나 체중, 행복도, 등교 전 아침식사 여부 등 다양합니다. 자료 수집을 하기 위해선 면접 조사, 또는 인터넷이나 기존 행정자료를 활용하죠."